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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천히 걸으며 찍고 쓰는 여행 · 사진 에세이

산책 일기계절을 걷다 · 3편

은행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

계절을 걷다, 가을 편. 노란 길은 딱 일주일뿐

윤서 1분 읽기

가을 편은 날짜를 잡기가 가장 어려웠다. 은행잎이 절정인 기간은 일주일 남짓이고, 비가 한 번 오면 절반이 떨어진다. 일기 예보를 사흘 내내 들여다보다가 맑은 목요일 오후에 반차를 냈다.

역광으로 본 은행잎. 노출을 한 스톱 낮췄다.
역광으로 본 은행잎. 노출을 한 스톱 낮췄다.

가을 길의 색 기록

  • 둑길 입구: 이미 절반쯤 떨어져 바닥이 노랗다.
  • 징검다리 근처: 벚나무 잎은 붉게, 은행잎은 노랗게. 두 색이 섞이는 유일한 구간.
  • 다리 밑: 여름의 오리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. 대신 왜가리 한 마리.

같은 길을 네 번 걷는다는 건, 결국 나를 네 번 보는 일이었다.

봄에 세운 계획 가운데 단풍 드는 나무 세기는 실패했다. 서른 그루까지 세다가 사진 찍느라 잊어버렸다. 겨울 편에서는 잎이 없으니 오히려 세기 쉬울지도 모르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