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가장 즐거운 여행은 작은 역 순례다. 하루에 기차가 여섯 번만 서는 역에 내려서 다음 기차가 올 때까지 동네를 걷는다.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남짓. 그 제약이 오히려 여행을 단순하게 만든다.
오늘 내린 역

대합실에는 동네 어르신이 가꾸는 화분이 줄지어 있었다. 벽에는 손글씨 시간표가 붙어 있고, 그 옆에 누군가 "천천히 다녀가세요"라고 적어 두었다.
두 시간 동안 한 일
- 역 앞 구멍가게에서 식혜 사 먹기
- 마을 뒤 저수지까지 걷기
- 돌아오는 기차 시간 두 번 확인하기
- 역 이름이 적힌 표지판 사진 찍기
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, 다음 기차까지 남은 시간이다.
작은 역 여행 팁
- 돌아오는 기차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알람을 맞춘다.
- 역 주변에 식당이 없는 경우가 많다. 간식을 챙긴다.
- 현금을 조금 준비한다. 구멍가게는 카드가 안 되기도 한다.
다음 목적지는 벌써 정해 두었다. 이번에는 하루 네 번 서는 역이다.
느린 산책자